사회
[구의역 사고]아들은 월급 144만원 중 100만원씩 저축…대학 진학하려 했는데!
김씨 어머니 “죽은 아이에게 죄 뒤집어씌우는 일은 그만해줬으면!
기사입력: 2016/06/04 [06:39] ⓒ NGO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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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돈을 모아서 대학에 다니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5월까지 다섯 번 붓고 지금 이런 상황이 온 거예요. 아이의 꿈에 관해 자세한 얘기를 나눌 시간이 많이 있을 줄 알았죠.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 돈 펑펑 쓰게라도 할 걸…. 너무 잔인해요.”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다 숨진 김모씨(19)의 어머니는 3일 “아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적금을 붓고 있었다”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들이 스스로 돈 벌어서 대학 가겠다고 자기 월급에서 100만원씩 적금을 부었다. 지난해 10월에 입사했지만 그나마도 월급이 적으니 1월부터 저축을 해왔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는 월급 144만6000원 중 30만원만 본인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부모와 동생 용돈으로 줬다.

어머니는 “아들이 ‘엄마 드시고 싶은 거 사 드세요’라며 돈을 줬지만 솔직히 그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 모아놨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면 그냥 아들더러 쓰라고 할 걸 후회된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바라는 건 김씨의 결백이다. 그는 “성년 되자마자 죽은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은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사람이 이렇게 잔인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족이 동의하시면 숨진 김씨에게 명예 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씨의 어머니는 “저희 아이를 처참하게 죽인 것도 모자라 누명까지 씌워 두 번 죽인 서울메트로에 아이를 두 번 입사시키고 싶지 않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유진·김서영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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