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전 종로구의회 의장, 20년 의원생활 회고 공개"지역구 돌다보면 주민 불편의 답이 나온다"는 종로구의회 3선 의장 김복동NGO글로벌뉴스는 종로타임즈(신문사)가 지목한 김복동 전 종로구의회 의장은 5선 구의원을 역임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 번 연속 의장직을 수행한 인물로서, 대한민국 지방자치제가 도입되어 기초의회가 탄생한 지 올해로 30년이 되었으나,지난 30년 동안 종로발전의 산 중인이라 할 수 있는 김복동 전 의장을 만나 지방의회의 역할과 변화된 종로의 모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Q 지방자치제 실시 후 지방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창신동하면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동네입니다. 본인의 선거구인 창신동 일대를 돌아보면 너무 낙후되어 주변 환경이 열악한 지역입니다. 무엇보다도 창신동일대 주변에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버려지는 곳과 상습 무단투기 하는 장소 40군데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의원으로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쓰레기치우는 것이라 생각했으며,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역주민들의 협조로 잘 해결 했습니다. 이제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부터 살기 좋은 동네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청소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는 점이 보입니다. 우리 마을은 주민 스스로 관리하고 함께 노력하면 살기 좋은 동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입지조건은 창신동이 참으로 사람사는 마을답게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사)아름다운 사람들 이사로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A 제가 이사로서 함께 동참하고 있는 ‘(사)아름다운 사람들’ 법인체는 매년 추석이면 햅쌀을 구입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약계층 가정에 백미 1포(4㎏)씩 1,500가구에 전달해 왔습니다. 특히 창신동, 충신동 주민들에게는 15년 동안 추석 명절과 설날이면 전달해 왔으며, 이사장이신 엘가모아(구 한빛웨딩홀) 김정홍 회장이 항상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례행사로 1년에 두 차례 추석과 설날 총 3,000포의 백미를 전달하면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본 법인은 매년 5월에는 어르신 3,500여명을 초청해 점심 식사를 대접했고, 가을철이면 구민회관에서 연예인들을 초대해 노인 위안잔치 행사도 빠짐없이 해왔습니다.
저 또한 구의원이 되면서 ‘아름다운 나라사람들’ 의 일원으로 동참해 20여년간 봉사를 해왔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살기 좋은 종로에서 사는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 때 참으로 보람된 일을 했구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Q 5선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회고한다면
A 의정활동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지역 선거구를 자주 돌며 무엇을 하는 것이 지역주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인가를 먼저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로 자신이 불편하면 주민들께서도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답이 나옵니다. 저도 지역구를 다람쥐 체 바퀴 돌 듯 자주 돌아다니다 보면 그곳에서 생각이 떠오릅니다. 지역주민들을 자주 만나 문제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논의하면 해답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숭인2동의 선거공약을 만들기 위해 여러 주민들을 만나서 성북구에서 중구 신당동 방향으로 고가도로가 있을 때 고가도로에서 뿜어내는 매연, 미세먼지, 보기에도 흉물스런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 수차례 논의와 대화를 했습니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삶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의원으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고가차도 철거를 공약했습니다.
그때부터 의원 당선 후 종로구청에 건설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종석 국장이 서울시 건설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오종석 본부장과 여러차례 대화를 통하여 철거를 하자는 답변을 받아냈고, 마침내 고가도로를 철거하게 돼, 요즈음 숭인2동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며 주변 환경도 엄청 좋아졌다고 봅니다.
이후 숭인2동 보도 육교를 철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육교를 철거하려고 하는데 동료의원 한 분이 육교철거 반대의사를 제기해 심한 의견 충돌을 하게 되었으며, 결국 그 해는 못하고 다음 해 4선 의원으로 당선된 후, 바로 먼저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한 후 육교를 철거하게 되어 주민들과 연로하신 어르신들께서 너무 고맙다는 칭송을 많이들 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 후 이어서 종로육교와 충신육교, 숭인1동 육교, 숭인2동 육교를 모두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큰 도로에 육교가 있다고 보면 얼마나 흉물스런 모양이며 해마다 육교보수 수리비는 또 얼마나 지출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 숭인2동 현대아파트 문제도 참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종로구의회 건설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숭인2동 재개발사업조합 고 홍원표 조합장이 조합 일에 어려움을 호소하여 이 또한 앞장서 조합장 이하 조합 이사들과 함께 의논해 좋은 아파트를 신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들이 그 지역을 지날 때 마다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숭인2동 주차장 문제와 어린이 독서실을 준비하면서 어린이 도서관 부지를 매입 과정에서 민간인이 먼저 매입하는 바람에 3년을 기다렸다가 결국 매입하게 돼, 요즈음 어린이집과 도서관을 함께 이용할 수가 있으며 이는 김영종 구청장과 함께 이루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낙후된 종로발전을 위해서는 구의원과 단체장의 협심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
A 종로의 발전은 단체장과 의회가 합심하면 결국 이루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의원이 되기 전부터 정치1번지 종로구는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종로2가 서울호텔 17층 조찬모임에서 외국 손님들이 종로가 왜 이렇게 낙후 됐냐는 말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정말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내가 어떠한 직책이라도 가졌다면, 당장 이런 모습은 내․외국인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방의원이 되어 구정질의를 하는 기회가 있어 구청 앞에 집들이 지붕 위에는 헌 타이어들로 눌러놓은 기와집들을 하루빨리 개발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번 구정질의를 통해 호소했으며, 정흥진 구청장 시절과 김충용 구청장 때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종로1가는 조금 개발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선5기부터 김영종 구청장 등장 후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특히 김영종 구청장은 건축 전문가답게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종각역에서 종로구청 주변 빌딩까지 지하통로를 통해서 회사원들이 구청주변의 회사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비나 시비, 국비 없이 6천억 원이 넘는 공사를 완벽하게 이루어냈다는 점은 자치 단체장으로서 참 대단한 일을 하였으며, 그 당시 의회 의장으로서 널리 알리고 참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구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되었지만 김충용 구청장 때부터 종로구 청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직도 수송초등학교 건물을 이용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청사를 신축하자는 차원에서 매년 100억, 50억 원씩 절약해 구 청사 신축기금을 모았으며 제가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800억 원 정도 예치했으며 지금은 약 1,000억 원이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청사 신축을 위해 모든 기초조사를 완벽하게 하여 설계할 시점에서 구청 측은 2개동으로 신축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의장으로서 종로소방서장과 구 청사를 신축하게 되면 소방서도 함께했으면 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피력하였고, 종로소방서장도 곧바로 상부보고를 통하여 구청과 함께 할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청사 신축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 수송초등학교 본체는 그냥 두고 신축을 한다면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종로구청사로 신축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종로구 5선 의원 3회 연속 의장을 한 사람의 제안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점은 제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Q 종로에는 재래시장이 많이 있습니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해
A 종로에는 100년이 넘는 재래시장인 종로광장시장이 있습니다. 궁(宮)에서도 모든 생필품과 먹거리를 광장시장에서 구매하던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지방의원이 되기 전에도 광장시장은 참으로 낙후되어 있었으며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모두가 그렇게 낙후되었지요.
광장시장은 6.25 사변 후 노점상이 많아 종로에서 주먹 쓰는 사람들의 먹거리 장터로 변한 적도 있었고 근대에도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이 많았지만 시장을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없었으며 시장 상인회도 엄두를 못내는 바람에 비 가리게도 없이 천과 천을 이어 그늘막 정도로 햇빛을 가리고 눈비가 오면 장사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었죠. 이런 말을 들은 후로 저는 의원 시절 재래시장을 우선 그늘막 가리게 사업과 상수도, 하수도, 도시가스, 전기공사, 공중화장실 등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시작하자는 구정질문을 수차례 하였습니다.
그 결과 집행부측에서 대안을 세워 국비와 지방사업비 10% 부담하는 조건으로 광장시장을 전국에서 최초로 공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전국 재래시장이 광장시장을 벤치마킹하여 오늘날 재래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너무나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주변 노점상을 하는 분들에게 서울시가 송파구 문정동 상가를 지어 무상으로 준다고 달콤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노점상들이 청계천 복원에 모두 동의하였으나 문정동 상가를 신축한 후에는 많은 돈을 내야만 입주를 한다는 말에 제가 구정질문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는 구정질의를 수차례 하였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여 노점하시는 분들에게 큰 피해를 준 점이 항상 아프게 남아있습니다.
또 종로 대로변에 있는 묘목화분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노점상을 종로6가 양사골에 유치하자는 구정질문을 여러 차례 하여 결국 양사길로 화훼시장을 옮겼지만 장사가 너무 안 되어 미안한 생각으로 양사길 화훼거리 관련 보도기사와 각 지방언론사에 기고를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자리가 잡히는 것을 볼 수가 있고 각종 묘목과 나무, 꽃을 사기 위해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어 종로에 새로운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양사길 꽃 시장은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화훼시장으로 거듭 나길 희망하며 이는 지방의원 한 사람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책은 꼭 집행부와 함께 가야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좋은 정책과 대안은 집행부와 의회가 합심하면 꼭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종로타임즈 김창복편집 기자 jcf5912@daum.net <저작권자 ⓒ NGO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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