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음악감독에 세계적 지휘자 판즈베던 뉴욕필 감독(종합)'오케스트라 트레이너' 명성…2024년부터 5년간 임기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야프 판즈베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61)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판즈베던은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돼 2024년 1월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끈다. 내년 1년간은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리는 공석인 채로 운영되며 벤스케 감독은 임기가 끝난 뒤 내년에 세 차례 객원 지휘자로 서울시향과 함께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판즈베던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으며 19세에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17년간 악단을 이끌었다. 지휘자로 변신한 이후에는 미국 댈러스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등을 맡아 단기간에 연주 역량을 높여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판즈베던이 이끄는 홍콩 필하모닉은 2019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객원 지휘자로는 유럽 오케스트라 드 파리,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호흡을 맞췄다. 1997년에는 부인과 함께 자폐증 아이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전문 음악 치료사와 연결해 재택 음악치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작곡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미국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4년에는 서울시향, 홍콩 필하모닉과 뉴욕 필하모닉을 동시에 이끌게 된다. 서울시향은 이번 차기 음악감독 선임을 위해 연초부터 음악감독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수의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을 접촉한 끝에 판즈베던을 초빙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향 손은경 대표이사는 "한국은 이미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며 "클래식 분야 또한 촉망받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산실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서울시향도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 영입을 통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6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차기 지휘자 선임과 관련해 "국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음악적 역량만 고려해 선임할 것"이라며 "조건은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끌어 올려줄 음악가"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저작권자 ⓒ NGO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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