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31일 당내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 예고와 관련 "화호유구(畵虎類狗)의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호랑이를 그리다가 이루지 못하면 개와 비슷하게 된다'는 고사성어 화호유구는 '자신의 능력을 돌보지 않고 큰 일을 꾀하다 실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동양화를 그릴 때 먹을 잔뜩 찍어서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그려야 하는데 호들갑을 떨면 호랑이 대신 개가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합신당이라는 호랑이를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개를 그려서야 되겠냐"며 "마음을 잘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야 호랑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소속 의원 107명에게 보낸 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의장은 "추가탈당파에 맞선 것이 아니다"며 "원칙과 명분을 지키고 나아가자라고 썼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어 "그러면 이 원칙과 명분이라는 게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며 "대통합을 성공시켜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제대로 잘 받드는 것이 명분이고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누구도 토를 달거나 이의를 달 사람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만약 원칙에 이의를 달면 사이비이고 배신이라고 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영철 기자 <저작권자 ⓒ NGO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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