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예비역 장군, 계엄령 선포 집회 주도 ‘합헌적 계엄령?’대한민국 국민이 살길은 오로지 "계엄령 선포"밖에 없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하고 있다. 2016.12.31.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와 보수단체에서 ‘계엄령’ 공세가 거세다. 공군 예비역 장군이 계엄령 선포 집회를 주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땅굴안보연합회 한성주 소장과 인터넷방송을 제작하는 에스더윤 PD는 지난 6일부터 유투브를 통해 ‘2차 탄핵기각 및 계엄령 선포 촉구’ 집회를 홍보하고 있다. 한 소장이 주최한 이 집회는 오는 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다. 한 소장은 이 영상에서 “계엄령이 안 된다는 거짓 선동에 속으면 안된다. 계엄령은 가능하다”며 “합헌적인 계엄령이 답이다.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말했다.
1월 20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및 계엄령 촉구 대회에 참석한 한성주 땅굴안보연합회 소장. 사진=뉴시스
한 소장은 지난달 2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 및 계엄령 촉구 대회에 참가해 계엄령 선포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촛불정국을 베트남전쟁 당시 남베트남과 비교했다. 그는 “남베트남이 망한 것은 티우 대통령이 제때 계엄령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계엄령이 선포돼야 종북 간첩들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재향군인들은 정부가 신속히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현재 한 시민단체로 부터 내란선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 된 상태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 인사들이 군인들이 나서 촛불을 든 시민들을 모두 총으로 쏴 죽여야 한다는 등 사회 불안을 초래하는 발언을 해 내란선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된 보수단체 대표는 한 소장을 비롯해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송만기 양평군 의원,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대표 등 5명이다.
“청와대로 최소 84개의 땅굴망이 인입돼 있다.” 한성주 장군이 북한 땅굴의 실태를 폭로했다. 동시에 이에 대비하지 않고 있는 안보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여적의 장군들’을 펴냈다. 2014.07.29. 사진=뉴시스
한 소장은 공군 예비역 장군 출신으로 남침 땅굴을 주장하며 조모 국방정보본부장으로부터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로 고소를 당한 전력이 있다. 한 소장을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한 경기도 양주 광사동 땅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정한 결과 허위로 판명됐다.
'계엄령선포촉구 범국민연합'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수동 재향군인회관 앞에서 열린 '탄핵기각 계엄령 촉구대회'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17.01.20. 사진=뉴시스
시민단체 ‘이명박근혜심판 범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단체들이) 탄핵반대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탄핵이 인용되면 무력혁명을 일으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모임) 정광용 회장,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민총궐기 운동본부), 계엄령선포촉구 범국민연합 등을 내란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계엄령 선포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란 선동 혐의 고발 이후 잠잠했던 보수커뮤니티에서 다시 계엄령 선포 주장이 올라오고 있다. 일베, 박사모 등에서 계엄령을 찬성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집회를 홍보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베에서는 집회 장소와 날짜를 알리며 집회 홍보 영상을 게시한 글들이 올라왔다. 회원들은 “한 장군 목에 피가 난다. 계엄령 구호를 막지 말라” “빨갱이들이 다 점령했는데 계엄령 선포를 외치자는 게 이상한가” 등 동조 댓글을 달았다. “계엄은 떠드는 게 아니다. 어느날 새벽 동트기전 조용히 하는거다”며 계엄령을 조용하게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박사모는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 조치 된 이후에 계엄령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계엄령으로 인해 대외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한 소장에 동조하고 계엄령을 주장하고 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계염령의 필요를 느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은 도움이 안된다” “필요하다면 할수 있다. 기각된 후를 생각하자” “계엄령만이 나라를 살릴 길이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 <저작권자 ⓒ NGO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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