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중앙아 정상회의’ 앞서 협력국 고위인사 면담 및 MOU 체결, ODA 현장 시찰
2024년 9월 12일 장원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이 5~1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코이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우마로바 힐롤라 욱타모브나(Umarova Khilola Uktamovna) 우즈베키스탄 유아일반교육부 장관(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지난 10일 오후(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건립한 한국형 모델 유치원 및 유아체험관 착공식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GO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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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 개발도상국 정부, 지역, 또는 국제기구에 제공되는 자금이나 기술협력을 포함.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을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ODA는 이 구상의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이번 장원삼 이사장의 순방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발협력 관점에서 중점 사업을 발굴하고, 각 방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왼쪽)이 지난 5일 오후(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아르켄 아리스타노브(Arken Arystanov)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 이사장을 만나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갱신 체결했다 © NGO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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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
· 추진 배경 : 대한민국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통해 향후 한-중앙아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
· 중점 과제 : R.O.A.D
R: Resources (전략적 에너지·자원 파트너십) - 에너지·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수주 확대, 신재생에너지·수자원 관리 등 기후관리 대응 공조
O: ODA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개발협력) - 공공행정 기술협력 및 디지털화 지원, 공무원 교육 및 인사행정 경험 전수, 기술 주도 산업화 전환 촉진, 식량 안보 및 친환경적 ‘자원 순환 경제 지원’, 물류·교육·보건의료 등 사회 인프라 개선
A: Accompany (오랜 유대에 기반한 동반자 협력) - 고려인 동포와의 네트워크 확대, 청년 교류 증진, 쌍방향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D: Drive (정부, 기업, 국민 간 유기적 협력) - 한-중앙아 정상회의 창설,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포럼으로 기업 간 네트워크 지원 등
장원삼 이사장은 5일 순방 첫 방문지로 중앙아시아의 신흥 공여국인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장 이사장은 코이카와 비슷한 개발협력 기관인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을 방문해 아르켄 아리스타노브(Arken Arystanov) KazAID 이사장과 면담을 나누고 두 기관 간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했다.
이번 KOICA-KazAID 간 MOU 갱신 체결은 우리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따라 한층 긴밀해진 한-중앙아시아 관계를 개발협력 관점에서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삼각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한-중앙아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 삼각협력 : 두 개 이상의 공여주체가 촉진국(Facilitator)과 주축국(Pivotal Partner)으로서 협력해 한 개 또는 여러 개 수혜국(Beneficiary)을 지원하는 원조 형태
다음으로 장 이사장은 6일 타지키스탄을 방문,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국은 2021년 타지키스탄을 ODA 중점협력국(2021~2025년)으로 지정했고, 2022년에는 현지에 코이카 사무소를 열어 개발협력 사업을 본격화해 오고 있다.
장원삼 이사장은 라흐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코이카 기관장으로서 첫 방문”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타지키스탄 대상 개발협력 확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지난 9일 오후(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MIIT)를 방문해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연계해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나가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NGO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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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은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며, 코이카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기관”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 “이사장님의 방문을 계기로 향후 양 국가 간 상호호혜적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코이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장 이사장은 이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9일 우즈베키스탄 상원 의장을 면담하고, 이어 상하원 의장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회 방송시스템 구축사업(2023~2027/1395만달러) 협의 의사록(RD)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국회의 열린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 중계시스템 및 지역의회와 상원의회 간 전자회의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한다.
장 이사장은 또한 투자산업무역부(MIIT)를 방문해 ‘코이카-우즈베키스탄 2025~2027 무상협력 프로그램 MOU’ 체결에도 서명했다. 투자산업통상부는 우즈베키스탄 ODA를 주관하는 수원총괄기관으로, 우즈베키스탄 개발협력에 있어서 코이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코이카와 MOU를 맺고 있다. 마지막 MOU는 2021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 계기에 체결됐으며, 이번 MOU는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연계해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후에는 장원삼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모델 유치원과 유아 체험관 착공식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유아교육을 벤치마킹한 유아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코이카는 그 일환으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유아교사 재교육 및 유치원과 체험관을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우즈베키스탄 교수학습 개발복합센터 건립을 통한 유아교사 역량강화사업(2021~2026/1100만달러)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장원삼 이사장은 11일 압둘라 니그마토비치 아리포프(Abdulla Nigmatovich Aripov) 총리와 면담했다. 장 이사장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서 개발협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코이카는 향후 한국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발맞춰 우즈베키스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리포프 총리는 “한국은 특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양국 간 협력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청년역량 강화, 공공행정의 디지털화, 보건·환경 및 지역개발, 스마트팜 및 수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코이카의 여러 지원에 감사 드린다”면서 “코이카가 중점 지원 중인 직업훈련으로 양성된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이 향후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장원삼 이사장의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단계 도약시키고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앞으로 K-실크로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국제협력단 소개
한국국제협력단(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코이카)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해 1991년 설립됐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기관이다.